보통 드라마는 1,2화를 보고서 더 볼지 말지 결정을 한다. 그것이 엄청나게 유명한 명작이 아닐 경우에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계속 볼 의향, 완전히 있다.
<나의 아저씨>는 전부터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다. 아이유가 연기하는, 이지은이 연기하는 ‘이지안’이라는 캐릭터를 클립으로 봤을 때 나에게는 이 캐릭터가 엄청나게 신선하고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캔디같은 이미지, 혹은 털털/도도한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현실 그자체였다.
그런 드라마를 다시금 찾게 된 건 첫째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었고 둘째로 최근 박해영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박해영 작가는 <또오해영> 또한 극본을 썼는데, 당시 <또오해영>을 정말 잘 봤던 사람 중 하나로써 <나의 아저씨> 또한 기대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1화는 어땠냐, 하면 첫 장면은 우선 회사에서의 일상이 등장한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이지안(이지은)과 부장 박종훈(이선균).
그러고 회사의 높은 사람들의 직함이 차례차례 소개되는데 사실 이거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들 비슷한 이미지라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의 1화는 대부분 그렇듯 캐릭터간의 관계, 배경 설명을 해준다.
삼형제의 둘째인 박종훈(이선균)의 큰형은 회사에서 짤리고 신세한탄 중, 막내는 영화한다고 니나니뇨하는 중.(가장 철이 없다) 답이 없는 집안에서 둘째가 양심 지키랴 핏줄 챙기랴 아주 짠내가 난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채무 관계가 있는 이지안(이지은)과 (장기용). 설상가상 할머니 요양원에 댈 돈도 없어 할머니를 병원에서 빼오기에 이른다.
(아직 게임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인지? 동생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드라마에 불륜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박종훈의 와이프와 비밀연애를 하는 회사의 대표. (사실 드라마에서 불륜 미화 아주 안 좋아한다)
그리고 화 전체를 이어가는 큰 사건. 오천 만원이 든 돈 봉투가 박종훈(이선균)에게 배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지안(이지은)이 이를 훔치고 내부고발까지. 스펙타클하다. 박종훈(이선균)은 이 사람에게 연민까지 느끼고 도움을 주고자 했는데...!
물론 이지안(이지은) 입장에서는 뇌물 받고 하는 것이 못마땅하고도 남겠다.
이지안이라는 캐릭터는, 돈이 없다.
돈이 없어서 회사일도 하고 저녁 아르바이트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회사에서 챙겨온 비품,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 등을 싸와서 조용히 먹는다.
음,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캐릭터에 감정이 몰입되어 끝까지 보게 될 것 같다. 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현실적이게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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